미국의 한 학자가 케이크, 초콜릿, 도너츠 등 다이어트의 적으로 알려진 정크푸드로 건강하게 살을 빼 화제가 되고 있다.

CNN은 9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미국 캔자스주립대학의 마크 허브(41) 영약학 교수는 지난 8월 수업의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정크푸드 다이어트를 10주간 실시해 12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 허브 교수는 정해진 칼로리에 맞춰 정크푸드를 섭취했다. 그의 체중에 맞는 일일 필요 섭취량은 2600칼로리였지만 1800칼로리의 정크푸드만 먹었다.

그 결과, 그의 BMI(체질량)지수는 28.8(비만)에서 24.9(표준)으로 내려갔고 33.4%였던 체지방율도 24.9%로 떨어졌다.

더 놀라운 사실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이 20% 줄어든 대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이 20% 늘어났다. 중성지방 또한 39%로 떨어지는 등 그는 정크푸트 다이어트 후 더욱 건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다이어트 중 하루 한 캔의 비타민, 프로틴 음료와 샐러리 등 야채를 섭취했지만 일일 섭취 칼로리의 3분의2는 정크푸드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돈 잭슨 브리트니 미 아틀랜타의 영양사는 보도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든 칼로리를 줄이면 체중도 감량된다”며 “다만 이는 건강해지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돈 영양사는 “채소나 과일의 섭취량이 부족해 장기적으로 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등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허브 교수 또한 “내가 (정크푸트 다이어트)로 진짜 건강해진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이 다이어트를 사람들에게 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