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내 인터넷 접근에 인종간 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인터넷판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센서스를 통해 만들어진 미 상무부 보고서를 인용,백인과 아시아계 가구가 다른 인종에 비해 초고속 인터넷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10월 5만4000가구를 분석한 결과 백인 가정의 68%가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했으나 히스패닉계와 흑인 가정은 각각 48%와 49%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아시아계는 77%가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했다.전체 조사대상의 인터넷 이용률은 2001년 9%에서 2009년에는 64%로 늘었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는 교육수준과 소득이 높을수록 가정내 초고속 인터넷 사용 비율이 높지만 이같은 특징만으로 인종간 인터넷 이용률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실제로 같은 교육 수준과 소득을 가진 백인과 흑인,히스패닉을 비교해도 백인 가정의 초고속 인터넷 이용률이 각각 10%포인트,14%포인트씩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인종간 인터넷 사용 비율의 격차는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비소득적인 요인을 감안한 조사에서도 연 소득이 10만달러 이상인 집단과 2만5000달러 이하 집단간 인터넷 이용률 격차는 34%포인트로 나타났다.대졸 이상과 고교 졸업 이하의 학력자 간 격차도 29%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대렐 웨스트 기술혁신 국장은 “인터넷 이용 격차가 소득과 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이상의 것이 있는 듯 하다” 며 “이른바 ‘정보격차(digital divide)’의 원인이 소득 수준의 차이때문이라고 보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레베카 블랭크 미국 상무부 경제담당 차관은 인종내 네트워크를 이 같은 격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그는 “주변 지인들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용 동기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