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의 '비즈니스 올림픽'으로 불리는 'G20(주요 20개국) 서울 비즈니스 서밋' 참가자들이 8일부터 속속 한국에 도착했다. 10일 오후 6시 환영리셉션이 첫 공식 일정이지만 상당수 CEO들이 비즈니스 미팅 등을 위해 입국 일정을 앞당겼다. G20 정상회의 주간을 맞아 벌어지는 콘퍼런스,전시회 등 부대행사도 이날 일제히 막이 올랐다.

조직위원회는 비즈니스 서밋과 부대행사를 합해 이번 주 한국을 찾는 글로벌 기업 경영인은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자와 전문가집단까지 포함하면 2000~3000명 선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전 세계 유명 CEO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꺼번에 한국에 모이는 것은 개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막 오르는 서울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에 따르면 9일까지 10여명의 글로벌 기업 CEO와 수행원들이 한국을 찾는다. CEO가 전용기를 이용하는 기업도 25곳에 달한다. 전용기는 대부분 김포공항에 내린다. 8일 3편,9일 6편,10일 5편,11일 11편이 들어온다.

글로벌 CEO들의 한국 일정은 3~4일가량이다. 출국은 13일이 40%로 가장 많다. 비즈니스 서밋 공식 일정이 끝난 다음 날인 12일보다 13일에 출국 인사가 더 많은 것은 국내외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 스케줄 때문이다. 일부 CEO는 비즈니스 서밋 일정을 전후해 아시아 주요 거점을 둘러볼 계획이다. 지난주부터 아시아 투어 일정에 돌입한 마쿠스 발렌베리 SEB 대표가 대표적 사례다. 그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을 대표하는 인물로 SEB,백색가전 업체 일렉트로룩스,자동차 제조업체 사브 등 3개 업체 CEO를 맡고 있다.


◆G20 정상회의 부대행사도 풍성

G20 기간에 맞춰 한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콘퍼런스와 전시회도 다양하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선 이날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는 '2010 국제 방송통신 콘퍼런스'가 시작됐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이 콘퍼런스에는 안드레아 하그레이브 국제방송통신기구(IIC) 사무총장,훌린 자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차장 등 55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석해 방송통신분야의 동향과 정책,향후 대응방향 등을 모색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스마트 사회'라는 거대한 물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 성과와 자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뒤질 수 있다"며 기업과 정부의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제주도에선 한국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실증단지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위크'가 이날 세계스마트그리드연합회(GSGF) 이사회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9일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과 실증단지 홍보체험관 개관식이 열린다.

송형석/조재희/조귀동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