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34명이다. 20개국 정상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초청된 5개국 정상,유럽연합(EU) 상임의장,국제통화기금(IMF) 등 7개 국제기구 대표 등이다.

이들 정상이 우리 영공으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우리 정부가 신변 안전의 책임을 진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강대국 정상들은 초특급 경호를 받는다.

우리 공군 전투기의 '공중 경호'를 받으며 인천국제공항이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정상들에게는 의전차량으로 에쿠스 리무진이 제공된다. 방탄 등 경호 성능은 극비 사항이다. 배우자용으로는 BMW 750i와 아우디 A8이,국제기구 대표용으로 크라이슬러 300C가 각각 제공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제공한 에쿠스 리무진을 타지 않고 본국에서 공수해온 전용 방탄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통령은 해외 출장 시 항상 GM의 '캐딜락 원' 방탄 리무진을 갖고 다닌다. 대통령 전용 헬기 '머린 원'도 공수해올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통령 역시 본국에서 가져온 메르세데스-벤츠 방탄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들의 숙소도 요새처럼 철통 보안이 이뤄진다. 각국 정상들은 롯데 그랜드하얏트 신라 그랜드인터컨티넬탈 리츠칼튼 등 12개 특급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지만 경호문제로 어떤 정상이 어디에 머물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상황이다. G20 관계자는 "주요 국가의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와는 분명히 격이 다르다"며 "각국 정상들의 호텔에도 급이 있다"고 귀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 부대와 가까운 그랜드하얏트호텔을 거의 통째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에서 휴식과 양자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로 잠은 미군 부대에서 잘 것이란 관측도 있다. 후 주석은 신라호텔에서 투숙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의 최대 관심 인물인 'G2'정상들이 서울의 심장인 남산의 1호 터널을 경계로 나란히 자리를 잡은 셈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