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과 진보성향 시민단체 회원 2만여명(주최측 추산 4만명)은 7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0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40년 전이나 오늘날의 노동 현실이 다를 바 없다"며 "비정규직 문제, 최저임금 인상, 청년실업 등 총체적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빈 깡통인 G20(주요 20개국)의 허울 뒤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밀실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5시30분께 서울광장을 출발해 보신각까지 거리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에 의해 원천 차단되자 인권위 앞 도로에서 1시간가량 길을 터 줄 것을 요구하다 오후 7시께 자진 해산했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공식 해산을 선언하고 나서도 보신각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하며 30분가량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광화문, 청와대 등 서울 전역에 경찰병력 100개 중대 1만여 명을, 서울광장 일대에는 30개 중대 2천800여 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정호희 민노총 대변인은 "G20 개막일인 11일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G20 규탄집회를 열고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까지 행진할 것"이라며 "비폭력적 집회와 행진을 계획하고 있으나 경찰이 폭력을 유발하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G20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G20 대응 민중행동'은 이날 오후 1시 서강대 인근 예수회센터 대강당에서 `G20 규탄 서울국제민중회의' 개막식을 열었다.

이들은 `세계경제의 대안 찾기와 초국적 자본의 구조조정에 맞선 노동자운동의 전략' 등을 주제로 10일까지 워크숍 등을 가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김효정 기자 kind3@yna.co.kr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