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인 '대신증권 · 토마토M 여자 마스터스' 첫날 부상에 시달린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정민(18 · 삼화저축은행)은 5일 제주 해비치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김하늘(22 · 비씨카드) 송아리(24) 허윤경(20 · 하이마트) 문수영(26 · 엘르골프) 등 무려 7명과 함께 선두에 자리잡았다. 김자영(19) 홍란(24 · MU스포츠) 등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이정민은 하반기 첫 대회인 히든밸리여자오픈 때 잠을 잘못 자는 바람에 목과 어깨 근육이 뭉쳤다. 이후 샷이 크게 흔들려 지난 9월 현대건설여자오픈 이후 5개 대회에 불참했다. 이정민이 다시 컨디션을 회복한 데는 신지애의 도움이 컸다. 국가대표 상비군 때부터 친했던 신지애가 미국LPGA투어 하나은행챔피언십 때 연습라운드를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것."연습라운드 때 원론적인 것부터 기술적인 것,경기 운영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아낌없는 조언을 해줬어요. "

이정민은 하나은행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는 등 선전한 끝에 한국 선수 중에서는 상위권인 공동 35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오늘도 위기 상황이 몇 차례 있었지만 잘 헤쳐 나갔다"며 "남은 경기도 무리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2007년 하이트컵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송아리도 트러블 샷을 하다가 부상당한 왼쪽 어깨 때문에 3년간 고생했다. 부상 탓에 260야드에 달하던 드라이버 샷 거리가 220야드로 줄어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 낫는 것 같다가도 재발하면서 성적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8월 이후 미국LPGA투어 5개 대회에 참가해 세 번이나 커트 통과에 실패했다. 하지만 3개월 전부터 부활 샷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전반에 파 행진을 펼친 데 이어 후반에 2타(버디3,보기1)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송아리는 이달 중순 열리는 2011 KLPGA 시드전에 출전,내년부터 국내 투어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송아리는 "부상에서 많이 회복된 만큼 국내 팬들에게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