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예멘 남부 샤브와주에서 운영중인 송유관 중 일부가 알카에다로 추정되는 테러 세력의 공격으로 폭발했다. 오는 11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을 겨냥한 고의적 테러일 가능성이 없지 않고 보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G20 회의가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보안 대책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이번 사건이 국외에서 벌어졌고 인명 피해도 없었지만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예멘발 미국 시카고행 폭탄소포 사건에 이어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도 폭발물이 담겨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테러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북한이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어떤 세력의 위협에도 안전을 100% 담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는 환율전쟁 종식과 개도국 지원,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마련하는 자리다. 이명박 대통령도 어제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G20가 합의를 행동으로 옮겨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가 힘을 합쳐 경제를 살리려는 회의인 만큼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테러 세력은 예측 불가능한 존재다. 다른 나라 보안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항 경계를 더욱 강화하는 등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최근 회의장 주변은 물론 서울 시내 전역에서 검문 검색이 강화되고 있다. G20 정상들의 안전을 위해 2중,3중의 경계망을 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겠지만 이번 회의의 역사적 중요성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성숙한 시민의식 발휘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