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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훈 교수의 경제학 멘토링] 채권가격·이자율과 위험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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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보통 수입의 범위 이내에서 지출하지만,때로는 수입보다 더 많이 지출하는 수도 있다. 수입초과지출이 필요하면 따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여유자금을 융통해 초과지출에 필요한 자금으로 조달하는 활동을 금융(finance)이라고 한다. 금융상품은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제 주체가 발행하는 증권이다. 금융상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것이 채권(債券 · bond)이다. 발행 주체에 따라서 정부가 발행하면 국공채,은행 등 금융기관이 발행하면 금융채,그리고 기업이 발행하면 회사채라고 한다.

    채권 발행 주체는 채권에 만기일과 액면가(face value),그리고 이자를 명시해 만기일까지 매기 명시한 대로 이자를 지불하고 만기일에는 액면가의 금액을 지불하기로 약속한다. 각 시점의 이자 지불과 만기일의 액면가 지불은 해당 채권의 '미래소득흐름(future income stream)'을 구성한다. 자금이 필요한 경제 주체는 일정한 미래소득흐름을 약속하는 채권을 발행해 판매함으로써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연 이자율이 10%이면 1년 뒤 110원은 현재 100원을 저금할 때 1년 뒤에 얻는 원리합계금이다. 그러므로 1년 뒤 110원의 현재가치는 100원이다. 이자율이 20%라면 91.6원만 저금해도 110원이 된다. 일반적으로 미래소득의 현재가치는 이자율이 오를수록 낮아진다. 채권의 현재가치는 그 미래소득흐름을 구성하는 각 시점 소득의 현재가치를 모두 합한 것이다.

    만약 어느 채권의 가격이 그 미래소득흐름의 현재가치보다 낮다면 투자자들은 서로 이 채권을 구입하려 나설 것이므로 채권 값이 상승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아무도 구입하지 않을 것이므로 값이 하락한다. 그러므로 채권의 가격은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미래소득흐름의 현재 가치와 같은 수준으로 결정된다. 채권 가격은 채권이 약속한 미래소득흐름의 현재가치로서 이자율이 오르면 하락하고 내리면 상승한다.

    두 회사 A와 B가 꼭 같이 1년 뒤 만기일에 월 이자 없이 액면가 1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하자. 회사 A는 신용도가 높은데 비해 회사 B의 재무구조는 매우 불안하다면,비록 같은 미래소득흐름을 약속하고 있지만 위험도의 차이 때문에 현재가치가 서로 다르고 신용이 낮은 B의 회사채 가격은 A보다 더 낮게 책정된다. 즉 신용이 낮은 B사는 더 높은 이자율로 자금을 빌려야 한다.

    부도의 위험을 안고 회사채 B를 구입한 투자자는 잘 되면 1년 뒤에 얻는 투자액 대비 수익이 더 높은데,이 수익의 차이가 위험프리미엄(risk premium)이다. 고위험채권의 낮은 값은 위험프리미엄의 원천인 부도 위험을 반영한다.

    이승훈 <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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