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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Z Trend] Best Practice‥IBM "과거의 성공은 잊어라"…황금알 낳던 사업도 과감히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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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M '거인의 부활'

    최근 뉴욕 증시에서는 '거인의 부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창립 99년이 된 정보기술(IT) 기업 IBM.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일 장중 한때 144.26달러까지 치솟아 1915년 상장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익도 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IBM의 이런 성공은 민첩한 시장 대응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1990년대 초 주력 사업이던 컴퓨터 시장이 흔들리자 디스크 드라이브,프린터,PC사업부 등 하드웨어 사업을 매각했다. 대신 성장사업으로 떠오른 'IT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아 성장세를 회복했다. 2005년엔 IT 서비스 분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위기를 맞자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지금의 전성기를 열었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

    IBM은 올해 3분기에 매출 242억달러,순이익 3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3.0% 늘었고 순이익은 11.7% 증가했다. 외형상 양호한 실적이지만 다른 IT 기업에 비해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거와 큰 차이가 있다. 이 회사는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BRICs 국가의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9% 늘었다.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 등 다른 지역을 포함해도 신흥시장 매출 증가율이 16%에 달한다.

    이익을 주도하는 사업부는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다. 전체 이익의 80%가 이곳에서 나왔다. 특히 이익률이 높은 정보관리 소트트웨어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정보관리 소프트웨어 매출은 2006년 이후 연평균 18%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24~2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nformation on Demand 2010' 행사는 IBM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IBM 소프트웨어 사업부가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매년 열고 있는 이 행사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만14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보다 3000여명 늘었다. 스티브 밀스 IBM 소프트웨어 · 시스템 총괄 부회장은 "IBM은 지난 4년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만 140억달러를 들여 24개의 기업을 인수했다"며 "IBM은 정보관리 소프트웨어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BM은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2015년까지 연간 매출 20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사업부는 회사 전체 이익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인수 · 합병(M&A) 적극 활용

    지난달 28일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포티넷은 나스닥시장에서 주가가 8.1% 급등했다. IBM이 인수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관리 비즈니스에 주력해온 IBM이 보안사업을 강화,소프트웨어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IBM은 주력 사업을 IT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로 전환한 후 인수 · 합병(M&A) 시장에서 '포식자'가 됐다. 샘 팔미사노 회장이 취임한 2002년 이후 IBM이 인수한 회사는 100여개.투입한 자금은 200억달러에 달한다. 인수 기업 대부분이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 회사다.

    대표적 기업은 데이터 관리업체인 코그너스(인수금액 50억달러),컨설팅업체 PwC(35억달러),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업체 네테자(17억달러),보안업체 인터넷시큐리티시스템(13억달러),통계 패키지업체 SPSS(12억달러) 등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IBM이 성장성이 높은 기술 기업들을 인수해 회사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팔미사노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까지 M&A에 200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인도 민첩할 수 있다

    인터넷의 등장 이후 급변해온 IT 시장에서 IBM이 두 번이나 주력 사업을 바꿔가면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의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IBM의 방대한 연구조직과 컨설팅 사업부 등이 큰 역할을 했다.

    왓슨연구소로 대표되는 연구조직은 IBM의 자부심이다. 세계 최초의 상용컴퓨터와 컴퓨터 언어 포트란을 개발하고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배출한 IBM의 연구조직에는 3000여명의 과학기술자들이 일한다. 여기에 투자하는 비용도 매년 60억달러가 넘는다. 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물론 기술개발이지만 매년 연구 성과를 집약한 GTO(Global Technology Outlook)보고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GTO보고서는 IBM 임원들에게 미래 기술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제공한다. 이는 내부적으로 IBM이 어떤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인지를 선정하는 근거가 된다. IBM은 이미 GTO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터,나노기술의 부상,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스마트 도시 등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주요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IBM의 컨설팅사업부에는 '기업가치연구소'라는 독특한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은 고객사와 IBM 임원들에게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비전을 제시하는 곳이다. 17개 주요 산업에 대한 연구자료를 통해 이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연구소는 또 정기적으로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구매책임자(CSCO),최고정보기술책임자(CIO),최고인사책임자(CHRO) 등을 겨냥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한다.

    한국 IBM 관계자는 "복잡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IBM이 시장의 흐름을 주시할 수 있는 것은 고객사와 시장의 이슈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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