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 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박병무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49 · 사진)가 보고펀드에 합류했다.

토종 사모투자펀드(PEF)인 보고펀드는 31일 박 변호사를 보고캐피털어드바이저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박 변호사는 1일부터 신재하 대표와 함께 보고캐피털어드바이저를 이끈다.

이 회사는 보고인베스트먼트(공동대표 변양호 · 이재우)와 함께 보고펀드의 투자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보고펀드는 현재 비씨카드 아이리버 노비타 실트론 동양생명보험 등에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신임 대표는 1984년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9년 김앤장에 입사한 뒤 M&A를 비롯한 자본시장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았다.

그는 1990년대 중반 한화종합금융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사모 전환사채(CB)를 국내 금융시장에 소개해 주목받았고,제일은행 쌍용증권 하나로텔레콤 등 굵직굵직한 M&A 딜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두각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2000년 초 하나로텔레콤 M&A에서 인수자였던 미국 뉴브리지캐피털의 법률고문으로 활동하고 인수 뒤에는 하나로텔레콤 사장까지 맡아 경영자로서도 경험을 쌓았다. 2008년 3월 하나로텔레콤이 SK텔레콤으로 넘어가자 김앤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4월 우리투자증권이 만든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우리투자스팩 1호'의 사외이사로 영입돼 M&A 시장에서 다시 관심을 모았다.

박 대표는 "한국의 대표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법률 · 기업 M&A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보고펀드와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변양호 보고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박 변호사의 합류로 보고펀드는 새로운 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