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집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후보(62 · 사진)가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은 여론조사를 인용,호세프 후보가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의 조제 세하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1일 오전쯤 당선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앞서 현지 4대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30일 일제히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세프 후보는 과반의 지지율을 얻어 40%에 그친 세하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투표 불참자와 무효표를 제외한 예상 유효득표율도 호세프 후보는 51~57.2%였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호세프 후보의 완승을 예고한다"며 호세프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1차 투표에서도 호세프 후보는 과반 득표에 실패하긴 했지만 46.8%의 득표율로 세하 후보(32.6%)를 큰 차이로 눌렀다.

호세프 후보가 당선되면 브라질에선 첫번째 여성 대통령이고,남미 국가 중에서는 미첼레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2006~2010년 집권)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2007년~)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과거 군사정부 시절 마르크스주의 무장 게릴라 조직에서 활동했던 그는 2001년 PT에 입당하면서 룰라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3년 룰라 정부 출범과 함께 에너지부 장관에 임명됐고,2005년부터 지난 3월까지는 총리격인 수석장관을 지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