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의 3%, 'G20 논의' 범위 내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상수지가 40억60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 8월 21억9000만달러에 비해 18억7000만달러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가 커진 것은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수출은 8월 387억6000만달러에서 9월 403억4000만달러로 늘었고,수입은 8월 349억6000만달러에서 9월 346억70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는 8월 38억1000만달러에서 9월 56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한은은 지난달 특히 선박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23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자본수지는 1억7000만달러 순유입이었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주식투자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순유입 규모가 44억1000만달러로 8월(14억1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증가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8월 12억5000만달러에서 36억달러로 늘어났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올 연말까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지금 추세로는 연간 흑자 규모가 300억달러를 넘는 것은 크게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10월에도 지난달과 비슷한 40억달러 안팎의 경상수지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11월과 12월에 어떻게 될지는 조심스럽지만 연간으로 보면 흑자 규모가 제법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 한 해 300억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는 명목 GDP의 3% 정도에 해당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5년까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3%를 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IMF가 내놓은 경상수지 흑자 비율을 보면 2011년 2.9%,2012년 2.3%,2013년 2.2%,2014년 2.0%,2015년 2.0% 등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와 관련,"G20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마련되더라도 한국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