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증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코스피지수는 약세로 돌아섰고 중소형주 장세를 대변하는 코스닥지수 역시 상승 탄력이 무뎌진 모습이다.

주요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증시도 당분간 횡보장이 이어질 전망이다.횡보장에 차별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으론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중소형주,보유 자산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자산주 등이 꼽힌다.

27일 코스피지수는 9.87포인트(0.51%) 내린 1909.54로 마감해 6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3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직전 3일 간 총 1조5000억원를 샀던 것에 비하면 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기관이 2259억원 순매도하며 3일째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1.95포인트(0.37%) 오른 526.64로 장을 마쳤다.6일째 오르긴 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이다.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줄이자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에 큰 영향을 끼쳤다.이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959억원,개인이 507억원을 순매도했다.코스피200선물 12월물 가격은 0.81% 내린 244.90로 마감했다.코스피200 현물도 0.71% 내린 246.61을 기록했지만 선물이 더 많이 내린 탓에 베이시스(현·선물 가격 차이)가 1.71포인트로 벌어졌다.

결국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고평가된 현물을 파는 프로그램 차익 매도가 3425억원에 달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시장 에너지가 약해질 때 꼬리(선물)가 몸통(현물)을 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다우지수는 43.18포인트(0.39%) 하락한 11126.28로,S&P500지수는 3.19포인트(0.27%) 내린 1182.45로 각각 마감했다.정보기술(IT)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만 일부 종목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5.97포인트(0.24%) 오른 2503.26을 기록했다.

다음주 2∼3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를 일단 지켜보자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주말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시장결정적 환율정책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일부 국가들이 환율 개입 움직임을 보이는 등 환율에 대한 불안 심리도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환율 불안정이나 미 FRB의 양적완화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그럼에도 주가가 주춤한 것은 9월부터 두 달이 안되는 동안 20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횡보장이 당분간 펼쳐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각 증권사들마다 현재 상황에 맞는 투자 대상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신증권은 중소형주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실적 호전 추세에 비해 주가가 덜 오른 종목들을 선별했다.올해 또는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순익비율(PER)이 6∼7배에 머무르고 있는 종목들이다.동일산업 아트라스BX GST 성우하이텍 삼화콘덴서 유비벨록스 월덱스 리노공업 삼영화학 서원 등이다.

동양종금증권은 경기회복에 따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시가총액 대비 보유 자산이 많은 자산주를 추천했다.이 증권사가 현금성 자산,토지,우량 자회사 등 자산 보유 상황과 배당수익률,자기자본이익률 등 투자지표를 고려해 종목을 선별한 종목은 대교 대덕GDS 삼성정밀화학 삼영전자 영원무역 케이피케미칼 파라다이스 한국타이어 한라공조 한섬 현대미포조선 GS건설 LG패션 등 13개다.

우리투자증권은 외부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단기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아래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과 종목들을 선별했다.에너지,소비재,산업재 업종들은 4분기와 연간 이익 전망치가 늘어나고 있고,정보기술(IT) 업종은 이익 전망은 밝지 않지만 그동안 주가가 많이 내려 저평가 상태라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설명이다.GS(에너지) GS건설·삼성중공업(산업재) 현대모비스(소비재) 삼성전기(IT) 등을 추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