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에 철도시대가 활짝 열린다.다음달 1일부터 경부고속철(KTX) 부산∼동대구 구간이 운행에 들어가고,부산 경남 지역 철도망 구축도 더욱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28일 부산역에서 KTX 2단계 개통식을 갖고 11월 1일부터 운행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KTX는 지난 1992년 첫 삽을 뜬 뒤 18년 만에 부산에서 서울간 총 연장 417.5㎞ 구간이 완전 개통하게 됐다.총사업비는 20조6831억 원이 소요됐다.KTX 역사도 울산역과 신경주역 등 4개가 추가돼 총 10개로 늘어났다.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부산~서울간의 소요시간은 현재 2시간 40분에서 2시간 18분으로 최대 22분 단축된다.요금은 부산~서울 전 구간을 고속선으로 이용하면 일반실 기준으로 평일 5만1800원이고,주말 5만5500원이다.울산역과 신경주역,김천(구미)역,오송역에도 KTX가 정차한다.국토해양부는 KTX 2단계 개통으로 고속철도 하루 이용객이 현재 10만6000명에서 13만9000명으로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부선 2단계 구간 개통으로 부산·경남 지역 철도망 구축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올 연말 KTX 창원직행이 개통되는데다 2017년까지 삼랑진~진주복선,부산신항 배후철도,부전~마산역 복선,진주~광양복선 등의 노선이 속속 완료되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그동안 철도교통의 오지로 불렸던 중부 경남 지역민들의 지역간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부산·경남권 철도는 △삼랑진~진주 복선전철 △부산신항 배후철도 △부산 부전~마산역(창원) 복선전철 △진주~광양 복선화 사업 등이다.먼저 삼랑진~진주 복선전철 사업은 경전선의 해당 구간 101.4㎞를 93.9㎞로 단축하면서 복선전철로 바꾸는 것이다.1조70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오는 2012년 완공예정이다.

삼랑진~진주 구간 가운데 삼랑진~창원(마산역)간 40.2㎞가 오는 12월 15일 우선 개통되면 중부경남 지역민들이 KTX 이용시 환승하지 않아도 된다.이 구간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KTX-산천이 평일 14회(주말 24회) 운행 예정이다.2012년 삼랑진~진주 간 복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창원간은 2시간40분, 서울~진주간은 3시간10분 정도 소요된다.그러나 삼랑진~창원 구간이 우선 개통되면 서울~창원간은 3시간10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부산신항 배후철도 건설사업은 삼랑진 낙동강역~녹산간 38.8㎞에 걸쳐 이뤄지며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9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전체 38.8㎞ 가운데 낙동강역~진례간 16.2㎞는 경전선과 공유하며,장유 녹산역을 거쳐 부산신항만과 연결된다. 올해 말 개통되면 1일 26회 화물열차가 왕복 운행하게 돼 부산권역 항만과 공단의 화물 수송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부전~마산역 복선전철 사업은 부산진구 부전동~김해시 진례간 32.6㎞에 이뤄진다.사업비는 1조4000억원으로,아직 설계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부전~진례간은 복선 전철을 건설하고,진례~마산역간은 경전선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7년 완공예정으로, 내년 3월 실시협약 체결 등에 이어 내년 하반기 용지 매수 및 공사 착수가 가능할 전망이다.부전~마산역 복선전철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구간 소요시간이 1시간35분에서 38분으로 57분 단축된다. 진주~광양 복선화사업은 66.8㎞의 단선인 경전선 진주~광양간을 51.5㎞로 줄여 복선화하는 사업이다.2014년 완공 예정으로, 1조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경전선과 부산신항 배후 철도 등이 완공되면 여객과 물동량 이동에 변화가 올 것”이라면서 “해당 지역 주변 발전은 물론이고,영호남 교류촉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