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동의 '월요전망대'] 한국의 펀더멘털 가늠자 '3분기 성장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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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주에서 있었던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합의된 사항 중 핵심은 '시장결정적 환율제도로의 이행'이다. 정부의 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환율이 움직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경제 펀더멘털 가운데선 성장률과 경상수지가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성장률이 높고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다면 해당국 화폐의 가치는 높아지고,성장률이 낮고 경상수지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가의 통화가치는 낮아지게 마련이다. 전자(前者)의 대표국가는 중국이고 후자(後者)의 대표국가는 미국이다.
한국은 G20 회원국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을 대상으로 비교한다면 전자에 속한다.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원화가치가 상승(환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G20 경주 장관 · 총재회의를 계기로 환율전쟁의 포인트가 '정부'에서 '펀더멘털'로 바뀌고 있는 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성장률과 경상수지가 어느 때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를 27일 내놓는다.
지난 상반기 한국의 실질 GDP 증가율(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로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성장률을 4.5%로 전망하고 있다. 전분기 대비로는 1% 안팎의 성장률이 점쳐지고 있다. 한은에선 이 정도의 성장률이라면 잠재성장률 수준 또는 그 이상이기 때문에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월까지의 수치가 올 한 해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애초 관측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210억달러였는데 지난 8월까지 195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28일 나오는 9월 수치는 수출 호조를 감안하면 2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4분기엔 환율 하락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겠지만 연간으로 250억달러는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 한해 한국의 명목 GDP가 1조달러를 약간 웃돌 것이란 전망을 감안하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5%로 미국이 제안한 ±4%의 범위 안에 들어간다.
4분기 이후 경기 둔화 가능성은 통계청이 29일 발표하는 '9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읽어볼 수 있다. 산업활동의 핵심인 광공업생산은 8월에 감소세(전월 대비)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월까지 17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9월엔 전년 동월 대비로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9월 수출이 8월에 비해 6.9% 늘어나 산업생산 그래프가 우상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심리 지표도 이번 주 나온다. 한은의 소비자심리지수(CSI)는 26일,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9일 각각 발표된다. CSI는 지난달까지 100을 웃돌고 있지만 하락세이며 제조업 BSI는 5개월 연속 떨어져 지난달 100 밑으로 떨어졌다. 추세가 이미 하락으로 자리잡은 만큼 10월 수치는 둘 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신한금융 사태는 30일 이사회가 고비다. 금융계에선 라응찬 회장이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호주 ANZ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확정 여부도 이르면 이번 주 중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
경제 펀더멘털 가운데선 성장률과 경상수지가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성장률이 높고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다면 해당국 화폐의 가치는 높아지고,성장률이 낮고 경상수지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가의 통화가치는 낮아지게 마련이다. 전자(前者)의 대표국가는 중국이고 후자(後者)의 대표국가는 미국이다.
한국은 G20 회원국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을 대상으로 비교한다면 전자에 속한다.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원화가치가 상승(환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G20 경주 장관 · 총재회의를 계기로 환율전쟁의 포인트가 '정부'에서 '펀더멘털'로 바뀌고 있는 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성장률과 경상수지가 어느 때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를 27일 내놓는다.
지난 상반기 한국의 실질 GDP 증가율(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로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성장률을 4.5%로 전망하고 있다. 전분기 대비로는 1% 안팎의 성장률이 점쳐지고 있다. 한은에선 이 정도의 성장률이라면 잠재성장률 수준 또는 그 이상이기 때문에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월까지의 수치가 올 한 해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애초 관측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210억달러였는데 지난 8월까지 195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28일 나오는 9월 수치는 수출 호조를 감안하면 2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4분기엔 환율 하락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겠지만 연간으로 250억달러는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 한해 한국의 명목 GDP가 1조달러를 약간 웃돌 것이란 전망을 감안하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5%로 미국이 제안한 ±4%의 범위 안에 들어간다.
4분기 이후 경기 둔화 가능성은 통계청이 29일 발표하는 '9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읽어볼 수 있다. 산업활동의 핵심인 광공업생산은 8월에 감소세(전월 대비)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월까지 17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9월엔 전년 동월 대비로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9월 수출이 8월에 비해 6.9% 늘어나 산업생산 그래프가 우상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심리 지표도 이번 주 나온다. 한은의 소비자심리지수(CSI)는 26일,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9일 각각 발표된다. CSI는 지난달까지 100을 웃돌고 있지만 하락세이며 제조업 BSI는 5개월 연속 떨어져 지난달 100 밑으로 떨어졌다. 추세가 이미 하락으로 자리잡은 만큼 10월 수치는 둘 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신한금융 사태는 30일 이사회가 고비다. 금융계에선 라응찬 회장이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호주 ANZ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확정 여부도 이르면 이번 주 중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