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 ◆상품시장 주간 동향

이번 주에 금은 달러화 반등으로 온스당 1400달러 상향 돌파에 실패하고 135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미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금 가격은 랠리장을 이어갔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무장한 투자자들이 금 실물 및 ETF 매수에 나서면서 최근 금 상승세를 부추겼다.그러나 최근 달러 약세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자 미 재무장관이 자국 통화의 가치가 추락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표명했다.달러가 반등 움직임이 보이며 금 시장에 청산 물량이 유입됐다.단기적으로 1330달러선 지지가 예상되며 글로벌 달러의 반등이 단발성에 그칠 경우 다시 한번 1400달러 레벨 상향 테스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역시 중국 정부의 기습 금리 인상 소식으로 최근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주중 배럴 당 79달러까지 하락했다.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82달러 선에 장을 마감했다.최근 유가는 80-85달러선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일단 4분기에 에너지 수요 피크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원유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선 점이 수요 측면에서 가격을 단단히 지지해 주고 있다.올 겨울 북반구 전역에 이례적인 한파가 닥칠 것이란 기후 관측이 나오고 있어 가격 조정 시 저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관계로 80달러 선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농산물 시장 역시 중국의 전격적 금리 인상으로 인해 타격을 받긴 했으나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대부분 곡물의 하락세는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옥수수와 대두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은 지난 8일 미 농림부가 재고 및 수확량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었다고 발표한 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대두와 대두유의 경우 최근 중국이 아르헨티나와의 무역 분쟁을 마치고 수입을 빠른 속도로 재개하고 있어 수급 면에서 가격을 지지해주고 있다.따라서 외부 악재로 인한 가격 조정 시 매수세가 버티고 있어 당분간 농산물 상승 흐름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비철금속 시장은 중국 금리 인상에 단발적인 영향을 받아 소폭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달러화의 추세적 약세 흐름이 이어지자 구리 가격은 최근 2개월 동안 꾸준히 상승해 16% 수익률을 기록하며 t당 8500달러 선까지 올라선 바 있다.게다가 실물에 기반을 둔 ETF 상장이 임박했다고 전해지자 매수 심리를 자극해 가격을 추가적으로 지지했다.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격 금리 인상,그리고 달러화가 기술적으로 매도권으로 진입한 데 대한 부담으로 반등을 시도하면서 비철금속 전 품목은 소폭 조정을 받았다.최근 비철금속 가격과 외환시장 움직임과의 상관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관계로 당분간 글로벌 달러의 방향성이 비철금속 시장 가격 움직임을 좌지우지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전망

중국이 지준율 인상에 이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과열된 경기를 식히기 위해 본격적으로 긴축 기조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하지만 중국의 금리인상이 단기적으로 상품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세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농산물과 에너지 시장을 포함한 메이저 상품의 강세장은 달러 약세 외에도 펀더멘털의 강력한 지지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격 조정 타이밍이 오더라도 매수 매물대가 두터울 것으로 보인다.

◆관련 펀드 투자전략

농산물의 상승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으로 보여 가격 조정시 신규 포지션 진입으로 대처하는 것일 좋을 듯 하다.특히 대두의 경우 중국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더라도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비철금속과 에너지 관련 펀드에 관심있는 투자자들 역시 포지션 진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구리는 8000달러선,유가는 80달러선에 대기 매수 물량이 포진하고 있으며 4분기는 수급적으로도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커 매수 타이밍을 기다려볼 만하다.

반면 최근 금 가격은 실질적인 산업 및 장신구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 환경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달러화 반등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달러 헤지 목적으로 금 매수에 들어간 포지션을 청산하고 나올 가능성이 커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일 좋을 듯 하다.

이은주 삼성선물 상품선물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