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 취임후 처음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초 이뤄지는 아시아 순방기간에 파키스탄을 방문하지는 않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파키스탄을 내년에는 방문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21일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테러집단을 소탕하는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간 파키스탄을 압박해 왔으며, 이로 인해 양국 관계는 소원한 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양국간의 다소 미묘한 관계를 감안, 빠른 시일내에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동시에 자신도 내년 파키스탄을 방문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방미중인 파키스탄의 샤 마무드 쿠레시 외무장관, 아시파크 카야니 육군 참모총장 등과 회담하고 있던 자리에 예고없이 찾아가 아프간전에 대한 파키스탄의 측면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과 파키스탄 안보담당 책임자들의 회의에 불쑥 찾아간 것은 내달초 파키스탄의 라이벌인 인도를 방문하는데 따른 파키스탄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