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은 창업주인 임병석 회장이 1990년 자본금 5000여만원으로 세운 칠산해운(현 C&해운)을 모태로 성장한 회사다. 임 회장은 2000년대 초 글로벌 해운경기 호황에 힘입어 큰돈을 벌어 제조,건설,레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C&그룹은 2007년 자산 2조5000억원,매출 1조8000억원으로 재계 60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임 회장은 2000년대들어 공격적인 인수 · 합병(M&A)으로 계열사를 늘렸다. 참여정부 때 세양선박(현 C&상선),아남건설(C&우방ENC) 등 굵직한 회사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한때 41개 계열사를 거느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때 참여 정부가 밀어준 회사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하지만 C&그룹은 2008년 주력사업인 조선업 경기 침체와 무리한 M&A의 후유증으로 자금난에 빠졌다. 주요 계열사를 매각했고 일부 상장 계열사는 줄줄이 증시에서 퇴출됐다. 주력 계열사인 C&우방과 C&중공업이 워크아웃을 추진 중이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