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청년 취업난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교육과 고용의 미스매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전문계 고교와 전문대를 보다 경쟁력 있는 취업교육기관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은 없을까? 급속한 고령화 시대를 맞아 성인학습과 평생교육 방식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글로벌 인재포럼 2010'은 오는 28일 '교육과 고용의 연계를 통한 미래 준비'라는 주제로 이런 문제들을 짚어본다. 교육,취업,고용 등 해당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청년실업 및 고령화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효율적인 직업교육을 통해 미래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논의한다.

◆직업교육 내실화 방안 모색

정부는 최근 기존 전문계고를 취업전문학교인 특성화고로 재편하고 직업교육 선진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은 이에 맞춰 각 고교에서 실질적인 직업교육이 이뤄질 수 있게 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영국 최고 직업전문학교인 웨스트민스터 킹스웨이 칼리지의 앤디 윌슨 총장이 직접 영국의 직업교육 모델을 소개한다. 웨스트민스터 킹스웨이 칼리지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윌슨 총장은 "영국에서는 16세쯤 대학진학 준비 학교와 직업교육학교 중 어느 곳을 택할지 결정한다"며 "이 중 직업전문학교 선택 비율이 70%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문계고 진학률(30%)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윌슨 총장은 "영국은 직업교육 국가자격증(NVQ) 제도를 운영해 각 학교에서 높은 수준의 표준화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라인홀트 바이스 독일 연방 직업교육연구원(BIBB) 부원장과 데보라 로제비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국 교육훈련과장 등 세계적인 직업교육 전문가들도 포럼에 참석,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을 논의한다. 국내에서는 최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류기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교육 · 고용 미스매치 해법 찾는다

산업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교육체계 혁신 방안도 논의한다. 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해선 교육과 고용의 미스매치를 푸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포럼에서는 케네스 그레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육학과 교수와 파리아노 동남아 직업교육연구원 디렉터 등이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그레이 교수는 "대학 구조조정을 유도해 고학력자 과잉공급을 해소하고 대학의 취업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대학이 교육 과정 틀을 짤 때도 산업계가 함께 참여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자력발전소,재생에너지,자원 탐사 등 신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이 유망한 분야에서 새로운 고용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안적 성공 경로로서의 직업교육' 세션(C1)에서는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영철 교육과학기술부 국장,최재영 영진전문대 부총장,황해룡 수도전기공고 전략기획실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눈다.

최근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행 양태를 분석하고 문제점 및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한국은 학력 수준과 업무 수준 간 괴리가 크고 일에 비해 학력이 높은 과잉학력자 비율이 전체 근로자의 24%에 달해 개인은 물론 사회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광조 유네스코 아 · 태지역 본부장이 좌장으로 나서는 이 세션(C5)에는 데이비드 아초리나 유네스코 ESB 디렉터,오헌석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김안국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고령화 시대의 성인학습

급속한 고령화가 성장 잠재력을 저해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지적됨에 따라 인재포럼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 방안도 고민해본다. '고령화 시대의 직업능력 개발'을 주제로 크리스틴 에번스 클라크 국제노동기구(ILO) 이사가 고령화 사회의 위기와 교육을 통한 해법을 제시한다. 이 세션(C3)은 김애실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나서며 이남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전현중 동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이기성 숭실대 교육대학원 부원장 등이 토론에 참석한다.

성인학습 분야의 최근 국제 동향을 소개하고 국내 적용에 대해 고민해보는 자리도 준비됐다. 토마스 라오 RKW 베를린-GmbH 프로젝트담당과 마이클 레임바흐 윌슨러닝 월드와이드 부사장,나카무라 구미 일본교육경영연합 책임연구원,윤경로 듀폰 아시아태평양 전무 등이 참석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