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국내 지상파와 케이블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미국 드라마에 나타난 한국 모습 왜곡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21일 국정감사에서 미국 드라마 ‘로스트’와 ‘24’,‘CSI’를 거론하며 “드라마에서 그려진 한국의 모습이 너무 왜곡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인 여배우 김윤진씨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로스트’의 경우 한국을 묘사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지만 한강의 모습이 개천 수준이며,한강대교는 개천 위에 놓은 낡은 다리처럼 묘사돼 있었다.특히 이 드라마에서는 지금은 찾아볼 수조차 없는 돛단배가 한강에 떠다니고,어부는 베트남 전통 모자를 쓰고 있는 등 한국이 후진국처럼 묘사돼 있다고 홍 의원은 지적했다.

또 ‘24’에서는 서울에서 가혹한 고문이 자행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으며,‘CSI’에서는 미국 내 한인타운을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에서 북한 노동당에 충성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북한가요가 배경음악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미국에서만 회당 1000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드라마에서 우리나라의 모습이 왜곡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외교통상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