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러시아가 대규모로 루블화 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수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노린 해외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란 판단아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과감한’ 선택을 하고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러시아의 국영 재생에너지공사인 OAO루스히드로가 200억루블(약 6억4700만달러) 규모로 5년물 루블화 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와 국영 재생에너지공사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발행하는 루블화 표시 채권이 멕시코나 브라질 등 신흥국이 발행하는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여기에 루블화 환율 문제까지 고려하면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드리트리 판킨 러시아 재무차관은 “러시아 정부가 10월까지 해외에서 30억달러 규모로 루블화 표시 채권 판매를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러시아 측의 움직임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일본이 사실상 제로금리 상태에서 대체 투자처로서 러시아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실제 브라질과 콜럼비아,칠레,필리핀이 자국 화폐 표시채권 발행에 나섰으며 러시아가 이 대열에 합류할 경우 신흥국 채권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언 맥컬 아르코캐피털매니지먼트 이사는 “신흥시장의 비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은 지금이 루블화 표시 채권 발행 적기”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