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20일 오전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엔화는 장중 한때 달러 당 80.84엔까지 치솟아 1995년 4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날 재정 재건 작업을 가속화 하겠다고 언급해 유로화도 달러화 대비 급등했다.이의 영향을 받아 엔화도 달러화에 대해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이 대규모의 금융 완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엔화 매입,덜러화 매도’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21일 새벽 현재 엔화는 전날 대비 달러 당 0.45엔 가량 오른 81.10-81.20엔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주요 국가들이 환율 및 수요 불균형 문제에 대한 합의에 실패한다면 1930년대 세계 경제 붕괴를 촉발시킨 위험스런 무역전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머빈 킹 영국중앙은행 총재가 경고했다.

그는 19일 밤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최근의 환율 긴장이 글로벌 경제에 필요한 불균형 해소를 저해하고 있다” 면서 세계 경제를 되살리려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공조 정신이 퇴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킹 총재는 특히 “각국이 공동의 이익을 위한 행동 필요성을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개국 혹은 그 이상의 국가들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무역보호주의에 의존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예상했다.그럴 경우 1930년대처럼 세계 경제의 붕괴를 낳게 되고 모든 국가들이 파멸적인 결과를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킹 총재는 환율 문제와 자본 이동에 관한 규정,세계 경기 회복을 보다 확실하게 하기 위한 내수 증대 등의 문제에 있어 주요 경제국들 사이에 ‘대타협(grand bargain)’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킹 총재는 22~23일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가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