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은총이 아빠가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은 2003년 은총이가 태어난 당시 6가지 불치병을 안고 태어나 1년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은총이는 생후 3개월부터 심한 경기와 발작을 일으켜 결국 좌뇌 절제 수술을 받게 됐고, 얼굴엔 검붉은 혈관종이 뒤덮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또 은총이의 수술이 여러차례 이어지면서 은행원이었던 아빠는 직장도 잃었을 뿐 아니라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좌절도 하고 눈물도 쏟았다.

하지만 은총이 가족은 모든 편견을 이겨내고 최근 특별한 도전을 시작했다.

은총이 아빠와 은총이는 16일 철인 3종 경기에 함께 도전했다. 이 도전을 위해 은총이 아빠는 은총이를 태운 유모차를 밀면서 뛰어야 했고, 휠체어를 매단 채 자전거 페달을 밟고, 은총이가 탄 고무보트를 끌면서 수영을 했다.

이를 본 주위 사람들은 무모한 도전이라며 말렸지만, 은총이 아빠는 결국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은총이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장애인 가정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은총이 아빠를 보며 눈물이 났다", "은총이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등의 응원글이 뒤덮이며 뜨거운 반응을 실감케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