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케이블TV를 보지 않는다. 인기 있는 케이블TV 프로그램도 본 적이 없다. Mnet채널의 '슈퍼스타 K2'의 시청률이 15%를 넘어도 볼 수가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앞자리에 앉은 동기인 김 과장이 점심시간에 혼자 이어폰을 끼고 히죽히죽 웃고 있다. 저녀석이 대체 뭘 보고 저러나….

"야,너 왜그래?" 궁금해 내가 물었다. 그러자 김 과장 왈 "지금 '김과장 & 이대리'를 보고 있는데 너무 재밌어ㅎㅎ."

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이기에 하고 물었더니 한국경제TV 시트콤이란다.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이라 1화부터 5화까지 틈나는 대로 봤다.

회사생활에 대해 너무 잘 아는 사람이 글을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무 재미있고 위트가 넘쳐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아니 이렇게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왜 지상파에서 안 하는 거야.정말 아쉽다. 송 팀장 송기윤을 오랜만에 TV에서 봤다. 역시 관록 있는 연기자다. 김 과장 박철은 또 어떠한가. 살이 오를 만큼 오른 그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아주 잘한다. 연기의 물도 바짝 오른 경지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사랑스러울 정도다.

이 대리 안상태를 여기서 만나다니.역시 희극배우치고 연기 못하는 사람은 드물다. 연기의 최종 완성은 희극배우라는데 그 말이 틀리지 않는다. 어벙한 연기는 정말 최고다. 여기서 채연자 역 황보를 건졌다. 그 전에는 그저 가수인가보다 하는 느낌 외에는 별 관심도 없었는데 시트콤에서 그녀의 매력에 빠졌다. 실감나게 연기하니 모든 게 예뻐 보인다. 목소리가 허스키한 것도 매력이다. 신성웅 역 성웅도 준수한 외모에 신입사원 배역을 잘 소화해냈다. 앞으로 대성할 기미가 보인다.

제3화 '악덕상사 골탕먹이기'편에 등장한 박 차장 김광식의 연기에 또 한번 감탄한다.

첫 인상은 한경TV의 직원인 듯한 아주 평범한 외모였다. 엑스트라로 자사 직원이 출연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 도저히 일반인이라고 여길 수 없었다. 인터넷에서 조회를 해보니 꽤 이름난 영화배우였다. 김광식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다. 덧붙여 제4화 '추석상여금'편에서 박철의 아내로 등장한 박정숙의 매력에도 흠뻑 빠졌다.

1화부터 5화까지 정말 재미있었다. 직장생활의 애환을 공감할 수 있어 감동적이기도 했다. 그래서 제6화,7화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게 원래 5부작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이런 프로그램을 제작한 제작자 및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이 사이트 회원에 가입해 로그인까지 하게 만든 한경TV에서 부디 연속적인 시트콤으로 재기획해 전국 1420만 직장인에게 웃음과 감동과 애환을 나눠주기를 바란다.

멋지고 재미있는 연기를 보여준 송기윤,박철,안상태,황보,성웅,박정숙과 그 외 출연자들,제작자,연출자,기획자,한경TV에 감사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 블로거 크리스(필명) 호평

네이버 블로그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운영자인 크리스1004(사진)는 자신의 블로그에 시트콤 '김과장 & 이대리'에 관해 평을 다섯 차례나 올렸다. 제목은 '김과장 & 이대리-케이블 시트콤의 성공'이다. 그는 한국경제TV 시청자 게시판에도 이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