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호화유람선을 타고 제주에 온 중국인 관광객이 무더기로 무단이탈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와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제주항에 입항한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클라시카호를 타고 온 관광객 중 제주 관광에 나섰던 중국인 관광객 44명(남자 30명, 여자 14명)이 무단이탈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공유롱(20)씨 등 2명은 제주시 G호텔에서, 창찬팡(33)씨 등 9명은 애월읍 소재 S호텔에서 각각 검거돼 현재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창지앙(45)씨 등 33명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은 물론 호텔 등 숙박업소 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제주에서 유람선을 타고 정식으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무단이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검거된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권을 배에 놓아둔 채 짐을 모두 챙겨서 내린 점 등으로 미뤄 불법 취업을 하려던 것으로 보인다"며 "모두 검거되는 대로 강제퇴거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5만2천t급 호화유람선인 '코스타 클리시카(Costa Classica)'호는 이번에 상하이에서 관광객 1천311명을 태우고 제주를 찾았으며, 오후 3시에 출항해 상하이로 돌아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