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3일 녹색성장위 회의에서 청계천 복원,4대강 정비사업 등 물 분야 사업추진 경험을 해외에 적극 수출키로 했다. 대규모 건설 · 플랜트 · 자원개발과 환경을 연계한 장 · 단기 전략 및 지역별 시장분석을 통해 맞춤형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해외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녹색위 관계자는 "물 문제 해결과 함께 지역 개발이라는 녹색성장의 새 모델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 수계(1700㎞)를 대상으로 다양한 기술들을 실증해 보임으로써 기술의 신뢰성 및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토목 사업이 아니라 조사 설계 시공 운영 등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최적의 물 개발 모델을 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대상은 중동과 아프리카,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이다. 물 산업 기술력이 높은 유럽과 낮은 중국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내년 2월 4대강 살리기 관련 국제 세미나를 개최,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물 관련 관계자를 초청할 예정이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물 관련 행사인 '세계물포럼'을 2015년 유치해 4대강 사업을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다.

해외 '랜드마크 사업'방안도 내놨다. 아제르바이잔,몽골,필리핀에 2015년까지 총 780억원 규모의 개발원조를 통해 물 문제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아제르바이잔엔 상 · 하수도 및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 등을 짓고 몽골엔 울란바토르 지역 우물 개발과 배수지 난방시설 개량 사업에 나선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