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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惡이냐 善이냐…현대인 본성 '파우스트'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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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 창간 46주년 기념오페라 '메피스토펠레'
    23일 예술의전당서…다비데 리베르모어 연출
    인간은 惡이냐 善이냐…현대인 본성 '파우스트'에 묻다
    "오페라 '메피스토펠레'에선 21g의 무게를 느낄 수 있어요. 사람이 죽을 때 몸무게의 21g이 줄어든다고 해서 흔히들 영혼의 무게라고 하죠.이 작품은 인간 본질의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이번이 한국 초연이라 공연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기대에 흡족할 무대를 선사할 겁니다. "(다비데 리베르모어)

    "이 작품은 선과 악 등 본질을 다룬 최초의 오페라입니다. 수준이 굉장히 높은 세기의 작품인데 세계 무대에서도 많이 올려지지 않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죠.저는 이 오페라로 무대에 서 본 세계에서 몇 안되는 성악가입니다. '메피스토펠레'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거예요. "(프란체스코 엘레로 다르테냐)

    한국경제신문과 국립오페라단이 공동으로 20,22,23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리는 '메피스토펠레'의 연출자 다비데 리베르모어와 타이틀 롤 역의 베이스 프란체스코 엘레로 다르테냐는 자신감이 넘쳤다.

    다비데 리베르모어는 산 카를로 극장,아비뇽극장,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 등에서 많은 작품을 올린 세계적인 연출가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바레티 극장의 예술감독이기도 하다. 주빈 메타가 지휘한 '일 트로바토레',소프라노 에디타 그루베로바와 공연한 '청교도' 등의 DVD,CD 명반에 출연해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도 익숙한 프란체스코 엘레로 다르테냐는 이번이 첫 내한 공연이다.

    '메피스토펠레'는 베르디의 '오텔로'와 '팔스타프' 등의 대본 작가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곡가 아리고 보이토가 유일하게 음악까지 남긴 작품이다.

    악마의 시선으로 괴테의 《파우스트》를 풀어낸다. 악마 메피스토펠레는 '인간을 유혹할 수 있다'며 신과 내기한다. 지식의 무력함을 느낀 인간 파우스트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젊음을 찾고 마르게리타,엘레나 등과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근본적인 갈증을 해소하지는 못한다. 결국 그는 신에게 용서를 구한다. 패배를 인정한 메피스토펠레는 불과 연기로 가득 찬 지옥으로 내려간다.

    프란체스코 엘레로 다르테냐는 "인간의 모든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사람인 '파우스트'가 아닌 악마 '메피스토펠레'로 《파우스트》를 해석하는 굉장히 큰 작업을 보이토는 성공적으로 해냈다"며 "이 작품에서 음악은 대본을 단순히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더 깊게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다비데 리베르모어는 "1800년대 이탈리아에서 나온 오페라지만 옛날 이야기가 아닌 '지금,우리'의 고민을 고스란히 담았다"며 "현대적으로 표현한 이번 무대의 구성이나 출연진의 옷차림 등을 통해 인생은 여전히 힘겨운 선택의 연속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작부터 100여명의 합창단이 등장해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다비데 리베르모어는 '메피스토펠레'는 합창단의 코러스가 많아 합창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데 연기나 몸의 움직임도 합창단에 요구된다고 했다.

    프란체스코 엘레로 다르테냐는 마지막 부분을 특히 눈여겨보라고 말했다. 그는 "메피스토펠레가 파우스트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장면은 글이나 말로만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설명하기 힘든 대목"이라며 "음악적으로 마음을 움직여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첫 작업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다비데 리베르모어는 "이탈리아인도 무대에 올리기 쉽지 않은 오페라인데 한국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실력이 뛰어나 오히려 우리가 같이 작업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코 엘레로 다르테냐도 "보통 동양인 성악가는 표정이 다양하지 않아 감흥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상대역인 소프라노 임세경씨는 내면의 것을 찾아서 밖으로 잘 표현해 함께 연습하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02)586-5282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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