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중학생이 비행 중인 항공기 두 기에 관제 지시를 내린 아찔한 사건이 일어났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3일 인터넷판을 통해 "지난 6일 후쿠오카 항공교통 관제부의 직원이 직장체험을 하던 중학생에게 관제 지시를 시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오카현의 중학교 2년생은 5일부터 7일까지 이 관제부에서 체험학습을 하고 있었다.

관제부의 직원은 6일 오전 10시 45분경 이 학생에게 '주파수 119.65로 후쿠오카 공항 관제관과 연결해 주세요'라는 내용을 무선으로 지시하도록 했다.

무선 교신한 항공기는 일본항공 315편과 스카이마크 7편으로 고도 5100미터를 비행하고 있었다. 또한 두 항공기에는 총 500명 이상의 승무원과 승객이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선임 관제관 세 명은 이 사실을 알고서도 묵인, 심지어 이 학생에게도 입막음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국토교통성이 이에 따라 선임 관제관 세 명을 공무원법의 '신용 실추 행위' 혐의로 처발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