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애플이 CDMA 방식의 아이폰을 인도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의 통신 사업자 두 곳이 CDMA 아이폰을 공급받기 위해 애플과 협상 중이라고 12일 보도했다.CDMA 아이폰 도입을 검토하는 업체는 인도의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와 타타 텔레서비스다.두 업체 모두 CDMA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WSJ는 “타타 텔레서비스가 5개월 동안 애플과 대화를 진행중” 이라며 “인도가 큰 CDMA 시장이기 때문에 양측 모두 득이 되는 거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CDMA방식의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면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인도에는 약 6억7000만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고 매달 1,800만명씩 가입자가 늘고 있다.이 중 CDMA 방식의 휴대폰을 이용하는 가입자는 전체의 2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인도에서는 GSM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티 에어텔과 보다폰 에사르만이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다.올 상반기 인도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1% 미만.반면 노키아는 71%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특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14년에 연간 3800만대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구글은 인도의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저가 안드로이드 폰을 공급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WSJ는 “시장 규모나 성장 속도로 볼 때 애플이 충분히 탐낼만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인도 애플 법인은 CDMA 아이폰에 대한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편 이번 애플과 인도 이동통신 사업자 간 공급 조건 논의가 애플의 CDMA 아이폰 개발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WSJ은 최근 애플이 연말까지 CDMA 방식의 아이폰을 생산해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CDMA 방식의 아이폰이 나오면 미국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이용자들도 아이폰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아이폰은 2007년 첫 출시부터 GSM 방식으로 생산돼 미국 무선통신업체 AT&T에 독점 공급돼 왔다.

AP통신은 CDMA방식의 아이폰이 공급되면 애플이 자연스럽게 AT&T와 독점 공급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물론 CDMA 방식을 사용하는 해외 이동통신 사업자도 아이폰을 취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LG전자의 앨라이,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등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GSM 통신을 쓰는 AT&T 외에 CDMA 방식의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스프린트 넥스텔 등을 통해 널리 보급되자 CDMA방식 아이폰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