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CNN은 인파로 가득찬 놀이공원과 패스트푸드점 등 평양 시내 모습을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당 창당 65주년을 기념해 북한 당국의 외국 기자 초청 프로그램에 따라 평양에 간 앨리나 조 CNN특파원은 네온사인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놀이공원에 행락객들이 가득찬 모습을 전하면서 “당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며 “이 곳은 공산주의 체제의 북한이 맞다”고 보도했다.

CNN은 야간 개장한 놀이공원에서 가족단위의 평양시민들이 초당 30m의 속도로 떨어지는 놀이기구와 범퍼카,바이킹 등의 놀이시설을 즐기는 모습을 방영했다.또 서구식의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가 판매되고 있는 놀이공원 내 푸드코드도 소개했다.

놀이시설 근처에는 팬케이크과 군고구마 등을 판매하는 매점도 있다.북한 돈으로 100원(1달러) 이면 군고구마 2개를 살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앨리나 조 특파원은 “북한에서 100원이면 놀이시설 입장권 1장 또는 핫도그 1개를 사먹을 수 있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2년 전 평양을 방문했던 앨리나 조 특파원은 평양 시민들 가운데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놀이시설을 즐기고 있는 청년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또 평양 시내 교차로에 신호등이 들어서고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달라진 풍경이라고 전했다.

한 젊은 여성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4월 휴대전화를 갖게 됐다” 며 “우리 가족 모두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또 놀이기구를 즐기는 주민이 웃으면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도 방영됐다.CNN은 그러나 북한의 휴대전화는 해외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NN은 평양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몇몇 장면과 달리 대다수 북한 주민들은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거리에 선동적인 구호와 포스터 이외에 상업 광고를 찾아볼 수 없고 스피커를 통해 선전 메시지가 흘러나오는 등 여전히 북한은 외부와 단절된 채 시간이 멈춰버린 곳이라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