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면서 광산업체들을 중심으로 새 금광을 개발하거나 생산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의 광산업체 인테그라마이닝은 올해 문을 열 새로운 6개 금광 중 하나인 솔트크릭 광산에서 지난 8일부터 채굴 작업을 시작했다.수년 전만 해도 이 광산은 도심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규모도 작아서 상업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금값 상승으로 인해 사정이 달라졌다.

인테그라는 광산의 매장량이 1억9200만 호주달러(약 215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금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2001년 온스당 260달러선에 불과했던 금값은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1,350달러선을 돌파해 1,351.5달러를 기록했다.

광산업체들이 새로운 금광을 발굴하거나 기존 금광의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면서 금 생산량이 감소하던 지난 10년간의 추세가 바뀌고 있다.

뉴욕 소재 귀금속 리서치업체인 CPM그룹에 따르면 2000∼2009년 금 생산량은 18% 감소했다.하지만 최근 호주와 칠레 필리핀 등의 생산이 늘면서 올해 세계 금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호주의 금 생산량은 지난 7월부터 내년 6월 말까지 1년 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칠레는 2015년까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릴 계획이다.

광산업체들은 금광을 찾아 중앙아시아와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이에 따라 몽골이 최근 천연자원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허용하는 등 새로운 금광을 발굴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