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배럴당 54센트(0.7%) 하락한 81.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7센트 내린 배럴당 83.35 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여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유 선물 가격을 떨어뜨렸다.또 OPEC가 올해 석유 수요가 1.3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 수요 전망은 그대로 유지한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OPEC 회원국들은 현재 유가 수준에 만족한다며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오후 발표한 9월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이 추가 양적완화를 조만간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가 한 때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매수세가 지속되지 못하며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조만간 2단계 양적완화 정책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부양 방식을 깊이 있게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경기 부양 조치를 기정 사실화 한 것이어서 내달 3일 있을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록에서는 국채 매입 외에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조치도 논의하는 등 연준이 부양 효과 극대화를 위해 능동적으로 나설 것으로 드러났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0.5% 이상 하락했으나 연준 회의록 공개 후 낙폭을 줄이며 0.13% 하락한 77.34를 기록했다.

한편 금 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 당 7.70달러(0.6%) 떨어진 온스 당 1346.7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