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채 상환능력을 소득으로 따져 주택대출 한도를 정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작년 10월 2금융권으로 확대된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가총액이 25조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총 352만149채의 8일 현재 시가총액은 1372조5589억원으로 DTI 규제가 확대된 작년 10월9일 1397조8058억원보다 25조2469억원 감소했다.

강남 · 서초 · 송파구와 목동,평촌,분당,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은 수도권 전체 시가총액 감소액의 66.4%에 해당하는 16조7758억원 줄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5조7272억원으로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다음은 강남구(3조7636억원) 분당(3조7065억원) 용인(2조8374억원) 목동(8236억원) 평촌(7559억원) 순이었다. 서초구는 반포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올라 버블세븐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8924억원 늘어났다.

버블세븐 지역의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수세가 위축된데다 2006~2007년 급등으로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으로 닥터아파트는 분석했다. 8 · 29 부동산 대책으로 DTI 규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강남3구가 제외된 점도 한 원인으로 꼽았다.

비(非) 버블세븐 지역 중에선 아파트 입주물량이 몰린 고양시의 시가총액 감소액이 2조507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노원구 1조2765억원,강동구 1조614억원 등도 1조원 이상 시가총액이 줄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지역은 주택시장 호황기에 가격이 급등했거나 공급 초과,재건축 · 리모델링 부진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