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뉴욕증시가 소폭 상승세로 마감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견제 심리가 작용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콜럼버스데이 휴일을 맞아 국채시장과 일부 상품시장이 휴장하고,증시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11일 다우지수는 전주말 대비 3.86포인트(0.04%) 오른 11010.34를 기록했고,S&P500지수는 0.17포인트(0.01%) 오른 1165.32로 거래를 마쳤다.나스닥지수는 0.42포인트(0.02%) 상승한 2402.33으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발표 등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콜롬버스 휴일인 이날 거래량은 56억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최근 3개월 평균 75억4000만 주보다 26% 적은 규모다.
◆연준 양적완화정책 기대
뉴욕증시는 내달 2∼3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중 강세를 보였다.연준은 12일 지난 9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 부양에 나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최근 계속해서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났고 국채 시장이 몇 주 동안 랠리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

올리버 퍼치 GMG디펜스베타펀드 책임자는 “연준은 추가 부양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며 “주가도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민간부문의 일자리가 생각보다 늘지않고 있다는 점도 연준의 추가 부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미국의 월간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민수르 모비우딘 UBS 글로벌통화전략 헤드는 “내달 회의에서 연준은 미 국채 구매를 늘릴 것”이라며 “11월에 약 350억∼65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구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NBC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미 국채 구매에 약 500억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증시전문가들은 9월 S&P지수 상승률이 8.8%로 193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에 주목하면서 양적 완화정책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주가 하락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실적발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뚜렷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이번주에는 인텔(12일) JP모간(13일) 구글(14일) 등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이날 인텔은 0.20%,구글은 0.46% 올랐다.JP모건은 1.07% 상승했다.

마이크 모르코스 올드세컨드웰스매니지먼트 수석 매니저는 “어닝 시즌에 어떤 일이 이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며 “주가는 확실히 양적완화에 의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경우 전문가들은 소비수요의 감소로 실적 악화를 예상했으나 투자자들은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가 너무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이에따라 애플(0.44%) IBM(0.58%)등 기술주 들이 이날 소폭이나마 동반 상승했다.특히 IBM은 장중 한때 139.94달러를 기록,3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JP모간의 주가는 올랐지만 은행주들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이에 대해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콕스 파트너는 “최근 규제 변화로 인한 리스크때문에 투자자들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트릭베커 베커캐피탈매니지먼트 회장은 “달러 약세로 인해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3분기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경제지표가 좋지 않았고 중간 선거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기대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윈도7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0.08% 오르는데 그쳤다.세계적인 농업 업체 몬산토는 옥수수와 콩 가격 상승 소식에 0.7% 올랐다.체사피크에너지도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텍사스주 이글포드셰일 가스 개발 사업에 10억8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1% 상승했다.소매업체 짐보리는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22% 급등한 반면 타이슨푸드는 원료인 옥수수 선물 가격이 2년 만애 최고치로 폭등하면서 1.1% 떨어졌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