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외국인 투수 팀 레딩(32)과 두산의 우완 영건 홍상삼(20)이 11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선동열 삼성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3차전이 끝나고 나서 레딩과 홍상삼을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선발투수로 내보낸다고 예고했다.

4차전은 양팀의 명운 뿐만 아니라 12살 차이가 나는 용병-토종 투수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한판이다.

레딩은 삼성이 3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8-9로 져 1승2패로 뒤진 상황이라서 팀을 구해내야 하는 특명을 안았다.

반면 홍상삼은 팀이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섰기 때문에 4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중책을 맡았다.

지난 8월 무릎 통증으로 방출당한 브랜든 나이트를 대신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레딩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두 시즌이나 10승을 올린 관록을 자랑한다.

181㎝, 100㎏의 당당한 체구를 갖춘 레딩은 1997년 미국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돼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휴스턴 소속이던 2003년과 워싱턴에서 뛰었던 2008년 각각 시즌 10승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7승57패에 평균자책점 4.95.

우완 정통파인 레딩은 직구 최고 구속 148㎞의 빠른 공을 던지고 슬라이더 속도는 139㎞까지 찍는다.

올해 정규리그 9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5.09로 그리 좋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는 두산과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지난 8일 플레이오프 2차전 때 8회 등판해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레딩에 맞서는 두산의 홍상삼은 삼성과 1차전 선발로 나서 차우찬(23)과 맞대결을 벌여 3⅓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김경문 감독에게 강한 믿음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지난해 빠른 직구를 앞세워 9승을 수확했던 홍상삼은 올해 4승(3패)에 그쳤고 삼성과 맞대결에서도 3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하고 평균자책점도 6.00으로 높았다.

사흘을 쉬고 등판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 부진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포스트시즌에 처음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레딩과 1차전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홍상삼 가운데 누가 웃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