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3단계 높은데…금리 1.3%P 더 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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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차이나이랜드, 年 8.6%로
BBB+ 이랜드리테일,7.3%로
해외서 달러로 회사채 발행 탓
BBB+ 이랜드리테일,7.3%로
해외서 달러로 회사채 발행 탓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발행금리가 낮아지는 게 채권의 기본공식이다. 하지만 지난달 회사채 시장에선 이와 정반대 모습이 나타났다. 이랜드의 중국법인인 차이나이랜드가 신용등급이 3단계 낮은 이랜드리테일보다 1.3%포인트 더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다.
차이나이랜드의 3년만기 회사채 118억원어치를 지난달 2일 인수한 동양종금증권은 이를 연 8.6%의 금리로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넘겼다. 2주일 뒤인 지난달 16일에는 이랜드리테일이 연 7.3%로 회사채 6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하지만 신용등급은 차이나이랜드가 A+로 이랜드리테일(BBB+)보다 세 등급이나 높다.
이 같은 '금리 역전현상'은 차이나이랜드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달러화로 회사채를 발행한 데 따른 것이다. 차이나이랜드는 홍콩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따른 디스카운트를 적용받아 A+가 아닌 BBB등급으로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때 채권금리는 연 7.5%.이 채권을 동양종금증권이 국내로 들여오며 환헤지를 하는 과정에서 연 8.6%로 올라갔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한국의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높은 만큼 같은 달러화 자산이라도 한국으로 들어오면 금리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당시 차이나이랜드가 발행한 회사채는 3000만달러로,산업은행(500만달러) 등 국내 기관들이 대부분 인수했지만,채권을 국내로 들여온 곳은 동양종금증권 밖에 없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해외채권은 공모를 못하게 돼 있어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알음알음 마케팅을 했는데도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채권 판매가 2주 만에 끝났다"고 말했다.
해외법인인 차이나이랜드의 신용등급이 이랜드의 국내 계열사보다 더 높은 것도 이례적이다. 이랜드 계열사 대부분은 신용등급이 BBB 이하이며,이랜드리테일은 국내 계열사 중에 신용등급이 가장 높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차이나이랜드의 3년만기 회사채 118억원어치를 지난달 2일 인수한 동양종금증권은 이를 연 8.6%의 금리로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넘겼다. 2주일 뒤인 지난달 16일에는 이랜드리테일이 연 7.3%로 회사채 6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하지만 신용등급은 차이나이랜드가 A+로 이랜드리테일(BBB+)보다 세 등급이나 높다.
이 같은 '금리 역전현상'은 차이나이랜드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달러화로 회사채를 발행한 데 따른 것이다. 차이나이랜드는 홍콩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따른 디스카운트를 적용받아 A+가 아닌 BBB등급으로 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때 채권금리는 연 7.5%.이 채권을 동양종금증권이 국내로 들여오며 환헤지를 하는 과정에서 연 8.6%로 올라갔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한국의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높은 만큼 같은 달러화 자산이라도 한국으로 들어오면 금리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당시 차이나이랜드가 발행한 회사채는 3000만달러로,산업은행(500만달러) 등 국내 기관들이 대부분 인수했지만,채권을 국내로 들여온 곳은 동양종금증권 밖에 없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해외채권은 공모를 못하게 돼 있어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알음알음 마케팅을 했는데도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채권 판매가 2주 만에 끝났다"고 말했다.
해외법인인 차이나이랜드의 신용등급이 이랜드의 국내 계열사보다 더 높은 것도 이례적이다. 이랜드 계열사 대부분은 신용등급이 BBB 이하이며,이랜드리테일은 국내 계열사 중에 신용등급이 가장 높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