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가입 60% 대규모 손실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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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은행, 키코 피해 왜곡"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본 중소기업들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중소기업만 과도한 헤지거래로 인해 손실을 봤을 뿐"이라는 은행권의 주장을 반박했다. 키코피해기업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은행들은 '키코 가입 기업의 80%가량은 손실을 보지 않았다'고 밝혔지만,대책위가 파악한 바로는 가입 기업의 60%가 회사 기반이 흔들릴 정도의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1000여개 키코 가입 기업 중 240여곳이 대책위에 가입돼 있고 나머지 기업들은 주거래은행과의 관계 훼손을 우려해 공론화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버헤지(외화 유입액 이상의 투기적 헤지) 기업만 피해를 봤다는 은행의 주장에 대해서는 "은행의 과도한 영업으로 인해 파생상품 관련 지식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오버헤지를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향후 외화유입 예상액을 추정하기 힘들다"며 "오버헤지냐 아니냐는 결국 사후 결과에 따른 은행들의 자의적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그동안 "외화유입 예상 범위 내에서 키코계약을 체결한 대다수의 기업들은 키코 손실이 났더라도 그 이상의 환이익을 얻었으므로 전체적으로 손실이 발생한 것이 아니다"며 "투기적 목적으로 오버헤지를 한 기업들만 손실을 본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대책위는 '키코 상품 판매 수수료가 크지 않다'는 은행 측 설명에 대해서는 "키코 판매 상위 3개 은행의 파생상품 관련 수익이 2007년 3510억원에서 키코 판매후인 이듬해에는 1조5740억원으로 급증했다"며 "은행들이 반대 포지션의 옵션에 투자한 데 따른 것이며 107억달러의 콜옵션을 해외에 매도해 국부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오버헤지(외화 유입액 이상의 투기적 헤지) 기업만 피해를 봤다는 은행의 주장에 대해서는 "은행의 과도한 영업으로 인해 파생상품 관련 지식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오버헤지를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향후 외화유입 예상액을 추정하기 힘들다"며 "오버헤지냐 아니냐는 결국 사후 결과에 따른 은행들의 자의적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그동안 "외화유입 예상 범위 내에서 키코계약을 체결한 대다수의 기업들은 키코 손실이 났더라도 그 이상의 환이익을 얻었으므로 전체적으로 손실이 발생한 것이 아니다"며 "투기적 목적으로 오버헤지를 한 기업들만 손실을 본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대책위는 '키코 상품 판매 수수료가 크지 않다'는 은행 측 설명에 대해서는 "키코 판매 상위 3개 은행의 파생상품 관련 수익이 2007년 3510억원에서 키코 판매후인 이듬해에는 1조5740억원으로 급증했다"며 "은행들이 반대 포지션의 옵션에 투자한 데 따른 것이며 107억달러의 콜옵션을 해외에 매도해 국부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