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마감 시간대 이용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김장은 예년보다 1~2주 늦게

올가을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아예 안 먹을 수는 없는 채소를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다가오는 김장철에 김치 담그는 비용을 줄일 방법을 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들에게 들어봤다.

◇할인행사ㆍ시간차 공략하기 = 이미 채소류는 금값이 된 만큼 할인 행사를 노리는 것이 좋다.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13일까지 각각 채소류를 최대 38.5%, 30%, 60%까지 할인 판매하는데, 할인 품목은 업체별로 다르므로 미리 파악해 둬야 한다.

배추는 대형마트뿐 아니라 인천, 대구, 대전 등 자치단체별로 마련한 할인 판매 일정을 챙겨보는 것이 유리하다.

가을에 나오는 햇상품을 이용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10∼11월이 제철인 고추잎은 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취나물과 달래, 유채 등 봄철 나물 중 일부는 가을에도 출하되면서 가격 오름폭이 높지 않다.

대형마트에서는 농산물 종류별로 구입하기 좋은 시간대를 노려봄 직하다.

신선도가 중요한 잎채소와 버섯류 등은 오전에 구입하는 것이 낫지만, 고구마나 단호박 등 선도에 다소 덜 민감한 농산물은 저녁에 구매하는 것이 가격 측면에서 유리하다.

저녁 쇼핑을 위해 오후에 진열하는 상품은 늦은 시간에 재고 처분을 위해 할인 판매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이를 잘 이용하면 신선도가 그리 나쁘지 않은 제품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김준호 롯데마트 채소 MD(상품기획자)는 "점포별로 타임 세일과 전단행사 등 특별 할인을 하므로 잘 알아보면 좋다"며 "특히 영업마감 시간대에는 먹는 데 문제가 없지만 선도가 약간 떨어지는 제품들을 싸게 팔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장은 예년보다 1∼2주 늦게 = 김장배추는 보통 11월 중순∼12월 초 출하를 위해 8월 말에 모종을 하지만, 올해는 태풍 곤파스와 집중호우 영향으로 9월 초ㆍ중순으로 모종 시기가 늦어졌다.

모종 후 김장용으로 키우는 데 65∼75일이 걸리므로 본격적인 김장배추 출하는 11월 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바이어들은 올해 김장은 예년보다 1∼2주 늦게 하기를 권하고 있다.

이마트 채소팀 김동현 바이어는 "김장배추 최대산지인 전라도 지역은 배추 재배 농가가 10%가량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기상 피해가 적어 내달부터는 가격이 다소 안정될 것"이라며 "김장철이 되면 작년 수준은 아니나 현 시세보다 낮은 2천원대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별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평년으로는 중부 내륙 산간지방의 김장철은 11월 중순, 서울ㆍ수도권은 11월 하순, 남부 내륙과 서해, 동해안은 12월 초순이 적기다.

홈플러스 채소팀 이충모 팀장은 "일일 최저 기온이 0℃ 이하, 평균 기온이 4℃ 이하로 유지되는 시기가 김장에는 최적"이라며 "너무 늦어지면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으로 배추와 무가 얼어 제맛이 안 나고 너무 일찍 하면 기온이 높아 지나치게 숙성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김장배추 출하가 늦어지는 만큼 본격적인 출하로 가격이 하락하는 11월 말 이전에 김장을 하는 지역은 다소 높은 가격의 배추를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형마트는 이를 고려해 권역별로 김장철 할인 행사를 다른 시기에 벌일 예정이므로 거주지 인근 점포별 할인 정보를 파악해 두면 좋다.

또 마늘, 고춧가루 등 김치 양념 재료는 미리 구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형마트들은 김장 배추와 함께 양념재료를 묶어 기획전을 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