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 증시 조정에 따른 외국인 매도로 사흘 만에 1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78포인트(-0.20%) 내린 1897.07로 거래를 마쳐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1887.98을 기록하며 1890선을 밑돌기도 했다. 투신권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18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서면서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로 뉴욕 증시가 이틀째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장중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국경절 연휴 이후 개장한 중국 증시의 급등에도 하락 마감한 것은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과 1900선의 저항을 의식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연기금과 기타법인 매수로 주요 투자주체들이 모두 매도를 기록하는 수급상의 공백이 나타났다. 외국인이 27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18거래일만에 매도를 나타냈고 개인과 기관이 467억원과 8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의 경우 투신이 1167억원 순매도했지만 연기금과 기타법인이 667억원과 837억원 순매수하며 매도 충격을 완화시켰다. 특히 프로그램매매에서 2727억원의 순매수가 들어오며 지수 낙폭을 크게 줄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와 전기전자 기계 철강금속 등이 하락한 반면 건설과 보험 운송장비 등은 상승했다.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우선주들이 이유없이 급등했다. 노루홀딩스를 비롯해 벽산건설 삼성중공업 등 상한가를 기록한 우선주가 13 종목에 달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은 개인과 기관이 매매공방을 벌인 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94포인트(0.19%) 오른 497.08을 기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며 전일대비 5.8원(0.52%) 상승한 1120.3원으로 거래를 마쳐 사흘만에 1120원대로 올라섰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