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새 차를 사고 싶어도 돈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은행이나 카드사 캐피털사가 취급하는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은행들도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면서 소비자들로선 선택의 기회가 넓어졌다. 카드사들도 자동차회사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용도 좋으면 은행 이용해볼 만

신용등급이 나쁘지 않다면 은행 대출을 통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은행권 최초로 '신한 마이카 대출'을 출시했다. 금리는 연 4.5~4.6% 수준으로 최대 60개월까지 할부가 가능하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해온 캐피털사의 금리가 연 10% 안팎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취급수수료와 근저당 설정도 필요없다. 급여이체,카드 결제계좌 등록,그린자동차 등 요건에 따라 최고 0.5%포인트까지 금리도 우대해 준다. 이에 힘입어 신한은행의 마이카대출은 8일 현재 1440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캐피털 상품과 가격차이를 산출한 결과 K7을 산다고 가정할 때, 캐피털사보다 최대 320만원 정도 더 저렴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경남은행도 각각 '우리V오토론'과 '차차차오토론' 등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고 있다.

◆차종에 따른 카드사 혜택도 제각각

현대카드M은 자동차를 살 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만~50만원 저렴하게 차량을 구매한 후 현대카드M의 포인트로 일정 기간 내에 상환할 수 있는 덕분이다. 현대카드M으로 결제하는 차량 구입 금액에 대해서도 1.5%의 M포인트(올해 12월 31일까지는 2% 적립)가 쌓인다. 그동안 적립해온 M포인트로 새 차를 살 때는 최고 200만원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카드 대신 현금으로 결제하고자 할 때는 현대캐피탈을 이용하면 된다. 10월 중 현대 · 기아자동차의 주요 차종에 대해 1%대의 초저금리 할부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현대 YF쏘나타를 36개월 이하 할부로 현대캐피탈을 통해 구입하면 연 1.0%의 금리가 적용된다. 기아 K7과 K5도 각각 연 5.0%, 5.9%의 금리가 적용된다.

알페온,마티즈,윈스톰 등 GM대우차를 살 때는 롯데카드가 유리하다. 롯데카드는 GM대우와 제휴를 맺고,200만원까지 포인트 혜택을 제공하는 '지엠대우 오토 롯데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GM대우의 신차를 구입할 때 선포인트 서비스를 통해 차종에 따라 최고 50만원을 먼저 지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용금액의 3%를 오토포인트로 적립받아 최대 200만원까지 차량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이자율 할인에 보험료도 대신 내줘

삼성카드는 최근 이자율을 대폭 내렸다. 할부 기간 2~24개월은 연 8.5%에서 6.5%로 인하했다. 25~36개월은 연 9.0%에서 6.9%로 낮췄다. 중도 상환에 따른 수수료도 없앴다. 이를 감안하면 캐피털사에 비해 최대 216만원 절약된다고 삼성카드는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자동차 구매금액의 1%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삼성카드 스마트 오토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국내외 모든 브랜드 및 전체 차종에 대해 구매시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보험사와의 다양한 제휴서비스가 강점이다. 삼성화재와 제휴를 맺고 '신한-삼성화재 다이렉트 할부'를 시행하고 있다. 국산 신차를 신한카드로 사면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저금리의 할부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환기간이 3~12개월이면 무이자에 1.5~4.5%의 취급수수료만 내도 된다. 18~30개월의 상환기간이면 4.5%의 낮은 이자율(취급수수료 2.5~4.5%)을 적용받는다. 36개월 상환기간을 선택하면 5.5%의 이자율(취급수수료 3.9~5.28%)이 적용된다.

신한카드는 에르고다음 다이렉트와도 제휴를 맺고 차를 사면서 에르고다음의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면 최장 36개월 할부와 5.50%의 이자율(취급수수료 별도)을 제공한다. 자동차보험료는 최대 100만원까지 '하이세이브'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으며 마이신한포인트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하이세이브란 현금 대신 포인트로 먼저 결제하고 나중에 포인트로 상환하는 것을 말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