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폭설과 폭우 예측 등 기상이변에 약점을 보이는 슈퍼컴퓨터를 대신해 예보관들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7일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기상예보관들은 과거 기상 패턴에 근거해 예보를 내린다”며 “지난 9월 21일 수도권을 물바다로 만든 집중호우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차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집중호우가 쏟아지기 하루 전인 지난 9월20일 오후 5시 기상청이 내린 예보에 따르면 당시 슈퍼컴퓨터는 수도권 지역에 6㎜를,예보관들은 10㎜를 예상했다.하지만 실제 비는 슈퍼컴퓨터 예측의 43배,예보관 예측의 26배 가량 내렸다.차 의원은 “슈퍼컴퓨터는 인공위성, 기상레이더 등에서 관측된 데이터를 각종 방정식으로 풀어 기온이나 강수량을 계산하고 예보관은 그 결과를 토대로 일기예보를 한다”며 “하지만 슈퍼컴퓨터가 폭설이나 폭우 예측에 약점을 보이는 만큼 결국 예보는 예보관들의 예측능력에 달렸는데 우리나라 예보관들의 수준이 기상이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차 의원은 기상청의 예보 수준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도 지적했다.올해 7~9월 인천 지방에 대한 기상청 예보를 분석해보면 기온의 경우 정확한 예보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 수준에 머물렀고,최근 5년 간 1개월 예보 정확도도 40%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차 의원은 “2004∼2010년 슈퍼컴퓨터 2,3호기 예산이 1100억원이나 된다”며 “예보관들이 좋은 장비만 찾을 게 아니라 그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예보 내공을 쌓은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