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국제유가가 6일 배럴당 83달러를 돌파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미국 내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배럴 당 41센트(0.5%) 오른 83.23달러에 마감했다.장중 한때 84.09달러까지 올랐다.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 당 22센트(0.3%) 오른 85.0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재고 상황에 따르면 미국 내 휘발유 재고는 265만배럴 감소했고,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한 정제유는 112만배럴 줄었다.이는 휘발유 재고가 70만배럴 증가하고 정제유는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이란 시장 전문기관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규모다.다만 원유 재고량은 31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달러화 가치 하락도 유가상승을 부추겼다.지난달 미국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과 달리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미 달러화 가치는 엔화에 대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약세와 민간부문의 고용 부진 여파로 금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온스 당 7.4달러(0.6%) 오른 1347.7달러에 거래됐다.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물 은 가격도 온스당 23.04달러로 31센트(1.4%) 오르며 3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