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한나라당 의원은 7일 "손학규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가 될지 안 될지는 봐야겠지만 손 대표가 제1야당의 대권후보가 된다면 그 자체가 파워"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친박(친 박근혜)계 중진인 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다음 대선이 여야 1 대 1 양자구도로 치러진다면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행보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움직이면 대권 레이스가 조기 가열될 것이고,그러면 국가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도 "내년쯤이면 시작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전날 토론회에서 개인 소신을 전제로 '여야가 합의해 개헌을 발의한다면 연내 개헌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발언한 데 대해 "헌법 개정이 벽돌 찍듯 할 수 있겠는가. 무슨 수로 (개헌안을) 몇 달 만에 만들 수 있겠는가"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어 "개헌은 집권 초반에 할 일이라는 생각"이라며 "소문만 가져올 뿐 논의만 하다가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허 의원은 국무총리실 국감에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관련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한 데 대해 "21일 국감에도 나오지 않으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