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의 문태종(35.198㎝)이 국내 프로농구 공식 경기에 첫선을 보였다.

문태종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시범 경기에 선발 출전해 16분27초를 뛰어 14점을 넣고 리바운드 4개를 잡아냈다.

4일 서울 SK와 경기에는 뛰지 않았던 문태종은 그러나 이날 장기인 3점슛을 3개 던져 하나도 넣지 못하는 등 아직 기대만큼의 실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2월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된 문태종은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창원 LG 문태영(32)의 친형이다.

유럽 리그에서 함께 뛸 때 '동생보다 한 수 위'라는 평을 들었던 터라 이번 시즌을 앞두고 농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문태종은 "비시즌에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다리가 약간 지쳐 있었다. 그것 외에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으나 슛이 좀 짧았다"고 말했다.

'오늘 경기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달라'는 말에 "3점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70점 정도를 주겠다"고 답했다.

문태종은 "오늘 팀이 이겨 기분이 좋고 팬들이 지켜보는 분위기가 정규리그 개막을 더 기대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농구 수비는 유럽이나 큰 차이가 없다. 팀마다 전술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문태종은 "동생과 비교가 많이 돼 부담되지만 꼭 지난해 동생만큼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팀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상윤 전 SK 감독은 "문태종이 한국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외곽 외에 골밑에서도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태종은 "정규리그에서는 오늘보다 외곽이 더 잘 들어갈 것으로 보고 포스트 플레이도 가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