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상생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기업은행과 함께 운영하는 'LG 동반성장 협력펀드'의 대출액이 사업 개시 20여일 만에 270억원을 넘어섰다고 5일 발표했다. 이 펀드로 지금까지 대출 혜택을 본 협력업체는 총 32곳이고 전체 대출금은 271억원이다. LG는 지난달 초 협력회사가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연간 2500억원 규모의 LG 동반성장 협력펀드를 신설했다.

이 펀드는 LG 계열사의 협력회사에 저금리로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LG가 기업은행에 1000억원을 무이자로 예치하고 기업은행은 LG가 이자를 받지 않는 만큼 협력회사에 대출 금리를 우대해 준다. 심사를 통과하면 3일 안에 대출이 집행되는 등 다른 금융회사보다 훨씬 신속하게 대출이 이뤄지고 상환은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LG는 이날 협력회사들에 대출 상담,자금 컨설팅 등을 지원하기 위해 LG광화문빌딩 기업은행에 'LG-협력회사 동반성장센터'도 설치했다. 개소식에는 조준호 ㈜LG 대표이사,황호건 LG전자 통합구매담당 전무,윤용로 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조 대표와 윤 행장은 'LG-협력회사 동반성장센터 공동 운영을 위한 동반성장 협약서'에 서명했다. 센터는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협력펀드 대출 상담,금융컨설팅,경영 애로사항 접수 등의 업무를 한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이날 협력회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회사 행동규범'을 제정해 회사 홈페이지(www.lg.com)를 통해 공개했다. 규범은 △인권 및 노동 △건강 및 안전 △환경 △윤리 △합법적 원자재 채굴 △경영시스템 등 총 여섯 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