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내분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달 9일이었습니다. 신한금융의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3명은 이날 오전 9시15분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에 나란히 몸을 실었습니다.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재일교포 주요 주주모임에 참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였죠.이를 본 어떤 사람이 우스개 소리를 했습니다. "신한금융이 얼마나 다급했으면 기본적인 포트폴리오마저 잊어 버렸나"라고 말이죠.

라 회장과 신 사장,이 행장은 신한금융의 서열 1,2,3위인 최고경영진입니다. '빅3'라고들 하죠.정부에서는 물론 웬만한 기업에서 '빅3'는 아주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해외로 이동할 때 같은 비행기를 타지 않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이라고 합니다. 만에 하나 비행기 사고라도 날 경우 경영권에 유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에 대비해 '빅3' 중 한 명은 다른 비행기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위험을 분산하자는 거죠.

포트폴리오는 다른 게 아닙니다. 위험을 분산하는 것입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죠.그러자면 투자 대상 자산을 선별해 투자 비중을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은 밀려오고 있습니다. 시장금리와 은행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있고요. 증시는 야금야금이긴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어,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산 재배분을 하지 않았는데 상황이 변해 버렸기 때문이지요.

늦었다고요? 늦지 않았습니다. 생애 재무설계는 평생하는 것이니까요.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분석해 봤습니다. 경제상황,연령,투자성향,여유자금을 고려했을 때 바람직한 포트폴리오는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현장에서 나타난 포트폴리오 재조정 사례도 짚어봤습니다. 경제 환경 변화로 당황해 할지도 모르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래도 포트폴리오 전략을 무시하겠다고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신한금융의 최고경영진이나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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