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귀로 듣는’ 한국영화 4편 상영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는 시각장애인도 감상할 수 있을 영화가 마련된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작 4편을 선정,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영화로 제작했다고 4일 밝혔다.‘귀로 듣는’ 화면해설 영화는 시(이창동 감독),의형제(장훈 감독),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임순례 감독), 잔인한 계절(박배일 감독) 총 4편.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80명이 동시에 화면해설영화를 들을 수 있는 FM송수신기를 구비해 영화를 관람하러 온 시각장애인에게 제공한다.이를 사용하면 라디오처럼 내레이션을 들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영화의 화면해설 나레이션은 일반 시민뿐 아니라 부산지역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친근한 목소리인 지역방송사 유명 아나운서 3명이 맡았다.‘시’와 ‘잔인한 계절’은 부산MBC 안희성 아나운서, ‘의형제’는 KNN 황범 아나운서, ‘소와함께 여행하는 법’은 KNN 정수영 아나운서가 맡아 목소리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화면해설영화는 영화제 기간 동안 총 11번 상영된다.시각장애인 8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다.PIFF는 지난해 화면해설영화를 처음 상영하기 시작했으며,시각장애인의 한국영화 관람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증가하면서 규모를 늘렸다.PIFF조직위원회는 영화의 관람을 위해 부산시각장애인연합회,부산점자도서관,부산맹학교 등 부산지역 시각장애인 140명을 특별초청 한다.

화면해설영화의 관람을 원하는 시각장애인은 해당영화를 예매 한 후, 관람 20분전에 상영관입구에서 무선수신기를 받고 자원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영화를 관람하면 된다.PIFF 상영작의 화면해설제작은 한국전파진흥원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지원했다.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PIFF조직위원회는 2011년 영화제 기간에는 ‘장애인전용 상영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