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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콰도르에서 경찰폭동 일어나…치안 마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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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속보]에콰도르에서 복지 혜택 축소에 반발한 경찰 폭동이 일어나 정국이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1일 CNN방송에 따르면 수백명의 에콰도르 경찰은 이날 수도 키토의 국제공항과 정부 청사 및 주요 군시설을 점거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폭동은 경찰 병력이 키토 국제공항의 활주로를 장악하고 공항과 연결된 고속도로를 봉쇄하면서 시작됐다.공항 관계자들은 키토 공항이 점거되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고,여행객 700여명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수십개 그룹의 경찰 시위대는 과야킬과 쿠엥카 등 주요 도시의 정부 청사를 접수한 후 거리에서 최루탄을 쏘고 타이어를 불태웠다.일부 군병력의 도움을 얻어 각지의 군기지까지 장악하기도 했다.심지어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도 습격을 당했다.CNN은 코레아 대통령이 병실에 난입한 일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키토에선 최소한 두 곳의 은행이 약탈당했으며,대부분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간 가운데 경찰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많은 기업과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현지 언론은 에콰도르 최대 항구도시인 과야킬에선 상점들이 습격을 당하고 강도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에콰도르 정부가 경찰들의 보너스를 삭감하고 진급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법안을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이날 시위에 참가한 경찰들은 “우리는 하루에 14시간씩 근무하고 있다” 며 “경찰 없이 단 하루라도 버틸 수 있는지 보자”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부는 신속하게 사태 진압에 나섰다.정부는 시위가 발생하자 에콰도르 전역에 일주일 간 비상사태령을 선포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현지 TV를 통해 “이번 시위는 야당과 군경 특정 세력이 주도한 쿠데타 시도” 라며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해도 난 가족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분명하게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콰도르군 총사령관인 에르네스토 곤잘레스 장군은 즉각 코레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약속하며 질서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폭동에 가담한 경찰의 역할을 군대가 대신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디에고 보르하 중앙은행 총재도 “국민들이 은행에 맡긴 돈은 안전하다”며 은행에서 예금을 찾아가지 말라고 호소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자 경찰 측의 플로렌시오 루이스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대통령을 몰아내려는 시도는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동료 경찰관들에게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당부했다.그는 또 복지삭감에 반대하는 입장 등을 담은 요구사항을 낭독한데 이어 경찰과 군인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라고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한편 시위가 과격 양상으로 치닫자 에콰도르에 인접한 페루의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은 소요 사태가 발생한 에콰도르와의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정부는 에콰도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부 미국인이 키토공항에 있지만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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