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달러대 훌쩍 넘은 금값, 꼭대기는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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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의 꼭대기는 어디까지일까?
전날 사상 최초로 1300달러를 넘은 금값이 29일(현지시간)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은 전일보다 2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310.30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은 장중 한 때 1314.8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안전자산 선호-달러 약세가 주요 원인
금값의 상승 릴레이는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달러화 약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은 이전부터 가장 안전한 투자 상품으로 인식돼 왔다. 최근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며 투자자금이 금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미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53.2)보다 하락한 48.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래 최저치로 기준선인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많은 소비자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 완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달러 약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현재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주에는 달러화 가치가 주요 6개국 통화보다 2.5%나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며 금을 보유하고자 하는 심리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인도의 6월 금 보유액은 전년보다 55.9% 늘었다. 러시아, 태국 등도 달러와 유로화 대신 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파이낸셜타임즈(FT)는 "금매각상한협정(CBGA)에 가입한 유럽중앙은행과 스위스, 스웨덴 중앙은행은 26일 기준으로 1년 동안 6.2톤의 금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해보다 96% 줄어든 양이고 1999년 CBGA 협정을 맺은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금값 꼭대기는 어디?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값의 한계점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금값이 1300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최고가도 한층 더 높아진 모양새다.
29일 FT 보도에 따르면 런던금시장협회(LBMA)는 최근 귀금속 생산업체 관계자, 시장분석가 등 연례총회 참석자들에게 금값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문가들은 금값이 1년 안에 온스당 14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빈 크리스프 LBMA 의장은 “응답자의 4분의1 이상은 금값이 1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2000달러까지 상승한다고 답한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최대 금 광산업체 배릭골드는 27일 로이터통신을 통해 “내년에는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치는 금값이 1300달러를 넘어서기 전, 독일의 최대 자산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4/4분기 금값을 1400달러로 예상한 것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다.
반면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15일 로이터통신을 통해 "최근 금값에 거품이 꼈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금값 폭등설에 제동을 걸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