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거듭 미국의 공교육을 질타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28일 NBC방송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실적이 좋지못한 교사들이 빠른 시일내에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면 교육현장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딸들이 워싱턴의 공립학교에 다녔더라면 지금 다니고 있는 사립학교와 같은 양질의 교육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워싱턴이 그동안 교육개혁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와 사샤는 연간 학비만 3만2000달러(3678만원)가 드는 사립학교인 시드웰 프렌즈에 다닌다.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첼시도 다녔던 곳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공립학교들이 충분한 예산지원을 못 받고 있지만 교육문제를 돈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다”며 “자질이 떨어지는 교사는 교실에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학부모의 역할도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11월 큰 딸 말리아의 성적을 공개하며 학부모가 자녀 교육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 공교육의 경쟁력 향상방안으로 수업일수 늘리기를 꼽았다.오바마 대통령은 “연간 수업일수가 미국보다 많은 중국과 인도,그리고 급성장하는 국가들의 학생들은 학력수준에서 미국 학생들을 따라잡았고 심지어는 추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미국공립학교의 수업일수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평균 한 달 정도 적다”고 지적했다.

한편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60%가 공립학교에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학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답은 5%에 불과했다.또 응답자의 70%가 공립학교의 등급을 C,D로 매겼다.조사 대상자들은 공교육 개혁 대책으로 우수한 교사 채용과 학급당 학생수 줄이기 등을 제시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